[지방선거 기획] 군수들의 무덤을 가다 - 청송과 함양
Jun. 02, 2018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뉴스타파 <목격자들>은 경북 청송군과 경남 함양군을 찾았다. 두 지역은 이른바 “군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청송군은 현 한동수 군수를 포함해 민선군수 5명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거나 불구속 기소됐다.
경남 함양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월 임창호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군의원들에게 찬조금을 돌린 혐의다. 이로써 민선 1, 2기를 지낸 군수를 제외한 나머지 군수 4명이 모두 구속되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처음에는 출마자들이 어떤 잘못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 군민들도 많은 잘못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먼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조금씩은 해 먹지.
군수가 4명 연속 재판을 받거나 감옥에 갔으니까 참 창피스러운 일이잖아요. 어디 가서 함양 산다. 이렇게 얘기하기가…
군수들의 비리로 인해 낙마가 잇따르자 청송군민 사이에서 군청사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벌금형을 받아 군수직을 잃었던 윤경희 전 청송군수가 이번 지방 선거에서 다시 출마한다.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았다. 그는 2007년 9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윤경희 후보는 <목격자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사법처리를 당했던 자신의 억울함을 군민이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 지역 언론 여론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출마에 대해 군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2월에는 함양군민들이 군청 표지석을 물로 청소하며 임창호 전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해묵은 적폐와 비리를 청산하고 청렴한 함양군이 되길 희망하는 행사였다. 표지석을 깨끗하게 씻는다고 비리도 함께 씻겨내려갈까?
그동안 보수당 출신의 군수들만 배출해 왔던 청송과 함양, 이번 지방선거에서 두 지역 군민들의 선택은 어떨까?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다시 보기 : [지방선거 기획] 군수들의 무덤을 가다 2부 해남과 괴산
취재작가: 김지음
글·구성: 이아미
촬영·연출: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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