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선언’의 맥을 이어 ‘짓다’

2019년 02월 01일 22시 23분

박정희 유신정권과 사주에게 펜과 마이크를 뺏기고 거리로 쫓겨난 이후 44년이 되도록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언론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소속 동아일보 동아방송 해직 언론인들입니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의 폭압과 언론통제에 맞서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편집국에서 역사적인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고 사내 농성 등의 저항을 이어갔으나 1975년 3월 17일 새벽 폭력배를 동원한 권력과 사측에 의해 회사 밖으로 끌려나왔고, 백 명 넘게 해고됐습니다.

소중한 일터이자 언론활동 공간에서 쫓겨난 기자와 피디, 아나운서들은 바로 동아투위를 결성하고 ‘민권일지'를 통해 제도권 언론이 철저하게 외면한 박정희 정권의 야만적인 인권탄압과 각종 시국사건을 기록해서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동아투위의 이 같은 정신은 이명박 정권 때 공정보도와 민주언론 실천 투쟁을 하다 해고된 기자와 피디들에게 면면히 이어져 뉴스타파라는 탐사보도전문 독립언론의 탄생을 이끌었습니다. 더욱이 많은 동아투위 소속 언론인들이 뉴스타파 회원으로 참여해 뉴스타파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지난 2013년 뉴스타파가 작은 사무실과 간이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개소식을 했을 때 “뉴스타파 후배들이야말로 동아투위의 후예다”라고 뉴스타파 제작진을 격려했습니다.

뉴스타파는 김종철 위원장을 모시고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한 그 소중한 공간에서 무참히 쫓겨나던 그날의 심정, 그리고 뉴스타파가 시작한 ‘세상을 바꾸는 공간 짓다' 프로젝트에 대한 조언 등을 들었습니다. 김종철 위원장은 ‘짓다'가 세계 언론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독립언론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공간의 지음을 ‘지음(知音)’으로 승화해 우리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짓다 프로젝트 사이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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