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세월호 희생자입니다.”

2014년 05월 23일 21시 39분

세월호 참사로 남편을 잃은 유성남씨.

남편은 간판시공을 위해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가다 희생됐다. 유 씨는 그 충격으로 매주 한번,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유씨에게는 고등학생 2명과 중학생 1명의 자녀가 있다. 당장의 아이들과 살아갈 문제가 유씨에겐 가장 시급하다. 현재 유씨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생계비는 108만원. 보건복지부가 긴급복지지원제도로 3개월간 지원해주는 생활보장비다. 이번달부터 안전행정부에서 생활안정 등의 자금지원 명목으로 지급될 금액은 약 400만원. 그러나 단 한번 지급된다. 3명의 자녀를 키우고 현재 직업이 없는 유씨에게는 정부 생계지원대책 만으로는 당장의 생계유지조차 힘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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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을 잃은 한성식씨.

42세의 나이에 이번 세월호 침몰로 숨진 처남은 늙은 부모를 모시기 위해 결혼마저 미뤄왔다. 그런 아들을 잃은 장모는 충격으로 인해 힘겨워한다. 한 씨는 장모의 심리치료 지원을 알아봤지만 지자체 보건소는 치료가 아니라 상담만 진행할 수 있었다. 심리치료를 받기위해선 병원을 직접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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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건복지부는 전문의료진과 함께 안산에 상주하며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의 심리치료지원은 개별 지자체에 맡기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원의 편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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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일반인 유가족들의 생계와 심리치료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반인 희생자에 대한 예우도 부족했다.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안산합동분향소의 경우, 일반인 희생자는 지난달 29일 이후에야 이곳에 함께 안치될 수 있었다. 개별 지역분향소에서는 희생자의 영정과 위패는 모실 수가 없었다.

세월호 참사 33일 만인 지난 18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일반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일반 희생자 유가족들의 요청을 인천시청이 받아들인 결과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유가족 대표단과의 대화 자리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청와대에 그 이유를 물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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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일반인 희생자는 모두 42명.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우여곡절 끝에 일반인 유가족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사회의 무관심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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