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집회 연행자 ‘사상검증’
2015년 04월 30일 17시 37분
지난 18일 세월호 추모집회를 차벽으로 봉쇄하고 물대포로 진압한 경찰은 현장에서 100명을 연행했습니다. 뉴스타파 취재결과 수사 과정에서 일부 연행자들에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가’ 등 수사와 상관없는 사상검증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태극기를 불태운 한 남성의 사진이 지난 18일 보도됐습니다. 보수언론과 지상파가 앞다투어 이 사진을 보도하고, 새누리당이 혐의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자 정부가 엄격한 처벌 방침을 밝혔습니다. 세월호 집회 참여한 시민들도 ‘태극기를 불태운 폭력 시위꾼’들로 몰렸습니다.
지난 28일 해군은 충무공 탄신 470주년,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나라사랑 호국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같은 공간 한 쪽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이 돌아오길, 진상이 규명돼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분향이 계속됐습니다.
6중 차벽, 차벽을 세우기 위해 동원된 경찰버스 477대, 물대포 33톤, 캡사이신 500리터, 채증 카메라 121대, 그리고 연행자 100명. 지난 16일에서 18일 사이 경찰이 사용한 장비들과 그와 관련된 숫자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년. 유족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 앞에 아이들의 분향소에 꽃 한송이 바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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