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 국감, "이렇게 부실할 수 있나"

2014년 10월 23일 19시 20분

23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의 국정감사에서 그동안 뉴스타파가 8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한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의 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법 생체검사와 연구비 횡령 등 연구부정에 연루된 교수는 물론 그간 한국체대를 감사하고도 제대로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교육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국정감사장

이날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의료면허도 없는 교수가 불법으로 학생들의 근육을 채취해 논문을 쓰는 등 한체대에서 수년간 불법 생체검사가 자행됐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비윤리적 방법으로 얻은 연구성과는 물론 생체검사로 취득한 학위 등도 모두 취하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혜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한국체대는 총장임용도 교수채용도 정말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총장후보의 논문표절 문제도 외부 제보 없이는 걸러내지 못하는 데다 무자격자를 교수로 임용하는 등 한체대는 인사 시스템 자체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희 총장 직무대행은 질의된 내용 대부분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으며, 앞으로 나올 교육부의 감사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법 생체검사를 벌여 증인으로 채택된 김창근 교수는 “면허 없이 생체검사를 한 것이 불법인 줄 몰랐기에 잘못이 없다”는 고 답변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불법 생체검사를 벌여 증인으로 채택된 김창근 한체대 교수
▲ 불법 생체검사를 벌여 증인으로 채택된 김창근 한체대 교수

교문위원들은 교육부의 ‘부실감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진후 의원은 “교육부가 작년과 올해 두 차례나 감사를 벌이고도 연구부정 문제를 하나도 지적하지도 않은 데다 불법 생체검사에 대해선 견책처분만 내렸다. 그런 교육부 감사를 어떻게 믿겠냐”고 따졌다.

김태년 교문위 야당간사도 “뭘 감사해야 할 지도 정하지 못한 채 국정감사 직전 부랴부랴 감사를 나간 교육부가 이번에는 제대로 감사를 벌였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한체대 비리가 드러나자 지난 9~10월 한체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였다.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김태년 교문위 야당 간사는 “뉴스타파 보도로 문제 제기된 한체대 비리가 제대로 시정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교육부가 감사를 제대로 벌이는 지, 비리가 해결되는지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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