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반정부 세력입니까?" 이태원 참사 유족의 절규
2022년 11월 23일 14시 00분
저희 남편이 지난해 11월쯤 병원에서 서울시 공무원한테 간병비가 지원이 되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런 사례가 없다. 간병 관련해서는 지원이 안 된다'고 잘라서 말을 했어요. 오히려 저희한테 심리 상담을 받으라고 하더군요. 중환자실에서 애가 의식도 없이 살지 말지도 모르는데, 그걸 놔 두고 부모가 무슨 심리 상담을 받습니까. 도대체 그게 말이라고 하나요.이태원 참사 생존자 A 씨 어머니
정부의 의료비·간병비 지원은 사회적 참사에 관한 배상적 성격이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는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예방·대비 미흡으로 발생한 사회재난이다. 지난 국정조사로 과실이 분명히 드러난 만큼, 정부는 형평성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A 씨를 포함한 모든 생존자에 대해 간병비를 일괄 소급 지원해야 한다. 의원실 차원에서도 행정안전부 등에 지속적으로 (간병비 문제에 대한) 소관 부처를 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답보 상태다. (A 씨의 문제가) 언론에 알려지지 않고, 이미 국정조사도 끝난 상태여서 대응하지 않는 것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하루가 정말 빡세요. 아침 5시 반에 눈 떠서... 저희 애는 다른 사람보다 다 늦어요. 밥 먹이고 기저귀 갈고, 씻기고 하다 보면은 정신없죠. 남들은 다 저녁 7시, 8시 되면 끝나서 자는데 저는 9시가 돼서도 일이 안 끝나요. 잠은 보조 침대에서 자고, 새벽에 두세 번 일어나서 기저귀 확인하고, 애가 기침하면 석션 해 주고… 열이 나거나 어디가 안 좋아졌다고 하면, 저는 그냥 밤을 새워야 해요. 애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저도 기가 막히고 모르겠어요, 이게 사는 건지.이태원 참사 생존자 A 씨 어머니
1년, 2년 앞으로가 생각이 안 돼요. 그냥 하루하루 돌보는 거죠. 유가족 협의회나 다른 데 연락도 하고 싶지만, 전화기를 들고 있을 시간도 없어요. 그 시간에 애 다리 강직된 거 한 번 더 주무르고, 손 강직된 거 손 한 번 더 만져주고 이래야 하는 심정이죠. 지금으로서는 그거밖에 눈에 보이는 게 없어요. 얘는… 내 몸이 그냥 부서지고 뭐를 해도 괜찮아요.이태원 참사 생존자 A 씨 어머니
취재 | 홍주환 |
촬영 | 정형민 김기철 |
편집 | 박서영 |
CG | 정동우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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