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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 검증] 통합당 정양석, 정책연구 언론기고문 짜깁기 ..."송구스럽게 생각"

2020년 04월 07일 14시 41분

미래통합당 정양석 의원(서울 강북구갑)이 지난해 진행한 정책연구용역의 결과 보고서가 표절로 드러났다. 해당 용역에 국회 예산 100만 원이 쓰여졌다. 정 의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예산을 반납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2020년 총선과 한국 보수의 미래’를 주제로 정책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연구자는 명지대학교 김 모 교수였다. 결과 보고서는 전체 12쪽 분량인데, 별첨 자료인 ‘2016년 총선 후 사후 여론조사 분석 자료(서울지역)’를 빼면 본문 내용은 7쪽 가량이다.


뉴스타파의 검증 결과, 김 교수는 이 7쪽 가운데 약 90% 가량을 정책연구 용역을 맡기 이전 <월간조선> 등에 발표한 자신의 기고문 등을 출처와 인용 표기 없이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표는 물론 오타까지도 같았다. 같은 문단을 두 번 복사해 용역 결과보고서에 붙여넣기도 했다.



‘엑 은 쉬운 경쟁을 할 것이다 갈 것으로 보인다’, ‘2년이 올 8월’처럼 의미를 알 수 없거나 단어가 생략된 문장을 쓴 대목도 나왔고, ‘채워진다’를 “채원진다”로 쓰는 등 오타도 발견됐다. 세금 100만 원을 낭비한 셈이다.


김 교수는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정교하게 새롭게 창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기고문을) 접하지 못 한 분도 있을 수 있어,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정양석 의원실은 ‘자기 표절’ 등 정책연구 수행이 잘 못 됐음을 인정했다. 이메일 답변을 통해 “지적한 사항에 대해 미처 검증을 진행하지 못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된 예산을 반납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뉴스타파의 질의에 대해, 정 의원은 ‘정책연구에 들어간 국회 예산이 100만 원에 불과해 용역을 맡긴 김 교수에게 반납을 요구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국회는 2012년부터 국회의원들의 입법과 의정활동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의원들이 수행하는 각종 소규모 정책연구 용역의 연구비를 국회 예산인 입법 및 정책개발비 항목에서 지원하고 있다. 국회 입법 및 정책개발비는 한해 약 80억 원 규모다.

재선인 정양석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서울 강북구갑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3선에 나선다.

제작진
취재임선응 강현석 박중석
촬영김기철
CG정동우
편집박서영
디자인이도현
출판허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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