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이재명 두 대선후보가 쓴 선거 비용을 공개한다. 윤석열 당선자가 총 425억여 원을 썼고, 인터넷 광고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총 487억여 원을 썼는데, 방송 연설 관련 항목의 비용 지출이 많았다.
지난 4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한 14개 정당·후원회 등이 대선 동안 지출한 1천216억 4천여만 원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에 관한 회계보고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사퇴한 후보자의 소속 정당 포함)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당선자가 425억여 원,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은 487억여 원을 각각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뉴스타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두 대선 후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에 관한 회계 보고를 분석했다. 윤석열 당선자의 회계 보고는 2021년 7월 12일부터 2022년 3월 29일까지의 수입·지출 내역으로 2,790페이지 분량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회계 보고는 2021년 10월 27일부터 2022년 3월 29일까지의 수입·지출 내역으로 1,956페이지 분량이었다.
▲ 윤석열 당선자의 정치 자금 수입·지출부 중 2021년 7월 12일 수입 지출 내역
윤석열 대선 비용 첫 지출은 홈페이지 도메인 등록비
윤석열 당선자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첫 회계 보고 지출 내역은 홈페이지 도메인 등록비였다. 2021년 7월 12일, 본인의 자산에서 1천2백만 원을 차입한 후 홈페이지 도메인 등록업체인 (주)가비아에 등록비 5만 9천950원을 지출했다. 6월 29일 출마 선언 후 10여 일 뒤였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확정된 이후 후보 공식 홈페이지 제작에는 계약금과 잔금을 합쳐 3천6백 30만 원을 지출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제작을 주로 맡았던 (주)아이오유솔루션에 의뢰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첫 회계 보고 지출 내역은 식대 및 다과비였다. 2021년 10월 27일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정당 지원금 4천만 원을 받은 후 다음날 28일, 선거사무 관계자 및 후보자 동행 식대 등으로 1만 3천 원을 지출했다. 사용처는 영등포구청역 인근 즉석 떡볶이집이었다. 11월 15일까지 20여 일간 식대 및 다과비 명목으로만 106만 6천700원을 지출했다. 식대 및 다과비 이외 항목의 첫 지출은 11월 16일에 이뤄졌다. 문자 발송 충전비로 (주)다우기술에 1만 2천 원을 지출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당선자와 이재명 후보는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은 선거 비용을 지출했을까?
‘후보자 자산’, ‘후원회 기부금’, ‘중앙당 보조금’, ‘중앙당 보조금 외’ 계정으로 지출된 내역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 지출 내역을 통해 각 후보자와 정당이 대선 기간, 어떤 부분에 주력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그 외 지출은 각 시도당 및 시구군당의 개별 지출로 선거사무 관계자의 수당 및 실비, 유류비, 현장 소품 등으로 선거 전략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지출이어서 세부 항목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윤석열 당선자는 226억여 원, 이재명 후보자는 388억여 원을 지출했다. 두 후보 간의 162억여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공개 장소에서 연설할 때, 사용한 유세 차량의 제작 및 임차료의 집계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시도당과 시구군당에서 유세 차량 임차 비용을 개별 지출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에서 유세 차량 임차 비용을 지출해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선거보조금’과 ‘보조금 외’ 계정에서 차량 제작 및 운영비 명목으로 (주)세진 사운드 외 6개 업체에 총 110억여 원을 지출했다.
▲ 윤석열, 이재명 대선비용 지출 내역 항목별 합계 (단위: 원)
▲ 윤석열, 이재명 대선비용 지출 내역 항목별 합계 (단위: 원)
윤석열은 인터넷 광고, 이재명은 방송 연설에 많이 지출
윤석열 당선자는 광고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총 99억 1천여만 원이었다. 인터넷 광고에 가장 많은 60억여 원을 지출했다. 신문 광고 21억 4천여 원, 방송 및 라디오 광고 16억 2천여 원 순이었다. 인터넷 광고비로 (주)다츠에 59억 8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주)다츠는 네이버, 카카오 공식 광고 대행사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광고에 총 69억 4천여만 원을 지출했으며, 온라인 광고는 (주)지엔앰퍼포먼스에 56억 3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이재명 후보는 유세 차량 임차 항목이 포함된 공개 장소 연설 항목 이외에는 방송 연설 관련 항목에 가장 큰 비용을 지출했다. 총 72억 1천여만 원이었다. 방송 연설 송출료 71억 6천여만 원, 방송 연설문 작성 5천여만 원, 헤어 및 메이크업 명목으로 82만 5천 원을 지출했다. 반면, 윤석열 당선자는 방송 연설 항목에 25억 8천여만 원을 사용했다.
▲ 이재명 후보자의 ‘그밖의선거운동' 으로 기재된 항목 중 일부 화면 캡쳐
‘그 밖의 선거운동'으로 기재된 항목들의 비용에서 윤석열, 이재명 두 후보 간의 비용 지출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윤석열 당선자는 8억 8천여만 원, 이재명 후보는 58억 6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윤석열 당선자는 홍보물 제작 3억 5천여만 원, 유튜브 영상 제작 등에 2억 9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항목은 임명장 제작 및 발송이었다. 3회에 걸쳐 17억여 원을 지출했다. 그 외 여론 조사, 판세 분석, 인식 조사 등에도 9억 6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2022년 3월 22일에는 이날 하루에만 조사, 분석 등의 명목으로 3억 3천340만 원이 지출됐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영상 제작 관련 비용 지출도 두드러졌다. 윤석열 당선자는 총 10억 3천여만 원, 이재명 후보는 총 8억 3천여만 원을 지출했다. 윤석열 당선자의 회계 보고에는 영상 제작 관련 업체만 23개 업체가 기재돼 있었다. 공개 장소 연설 유세 차량용 녹화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SNS 바이럴 홍보용 영상 제작 명목으로도 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