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 긁힌 자국 발견…전문가, ”원인 조사 필요”

2014년 07월 04일 21시 01분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로 긁힌 자국이 새롭게 공개된 침몰 당시 영상에서 확인돼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가 오늘(7월 4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부좌현 위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3시간 3분 28초분량의 영상 파일 6개를 분석한 결과 왼쪽으로 전복된 세월호의 밑바닥 선미쪽 4분의 1지점에 길이 10여미터 폭 5미터 가량의 긁힌 자국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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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해경의 해상초계기인 CN-235가 세월호 침몰 현장 상공에서 4월 16일 오전 10시 16분 16초부터 17분 13초까지 찍은 영상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긁힌 자국은 수면 아래 잠긴 부분까지 이어져 있어 실제 긁힌 부분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인천해양경찰서 항공단 소속 CN-235 해상초계기에 탑승했던 유 모 경장과 조 모 경장 등 2명이 촬영한 것이다. 지금까지 세월호 침몰 현장을 촬영한 영상은 해경 헬기와 경비정 등에서 찍어 공개한 것이 전부였으며 이 해경 수송기가 찍은 영상은 오늘 처음 공개됐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로 긁힌 자국이 있는 이 영상을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 목포해양대 정창현 교수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백점기 교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영상으로만 볼 때는 세월호 바닥에 “구조손상(structural damage), 상당히 큰 손상이 난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 부분이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면 배가 좌측으로 전복된 점으로 미뤄볼 때 수면 아래 가려진 좌현쪽으로 손상 흔적이 더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 교수는 문제의 흔적 한 가운데 위치한 직사각형 형태의 검은 부위에 대해선 “엔진 냉각이나 평형수 조절을 위해 해수를 유입하거나 유출하는 장치인 ‘씨체스트(sea chest)’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창현 교수도 이 부위에 대해 위치상 기관실 아래쪽인 점을 들어 ‘씨체스트’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교수는 그 주변부의 도장이 상당히 넓은 면적에 걸쳐 하얗게 벗겨져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사고 원인을 과적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과 급변침 등으로 결론지었으나 이번에 세월호 밑바닥에 대규모 긁힌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침몰 원인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이번에 드러난 세월호의 긁힌 부분에 대한 정밀한 수중 촬영 등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