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공판 증인, "2011년 양 회장 출소 날 직원들이 도열해 박수쳤다"

2019년 03월 26일 18시 42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6일 오전 9시 4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죄수복을 입은 양 회장이 법정에 나왔고, 양 회장의 새 변호사도 동석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첫 증인심문이 진행됐다.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이었던 A 씨였다. 뉴스타파와도 수차례 인터뷰 했던 A 씨는 양 회장이 벌인 각종 갑질을 고발하기 위해 증인석에 앉았다. A 씨는 이렇게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과거 양 회장이 워크숍 도중 생마늘 한 움큼을 쥐어 입 속에 억지로 욱여넣었다", "양 회장이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했다", "직원들을 불러 출처가 불분명한 비타민을 먹여 복통과 설사를 하게 했다."

A 씨는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정이 올라온다. (생마늘은) 정말 눈물을 머금고 먹었던 기억이 있다. 심정적으로 위축이 됐고, 이것보다 더 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양 회장은 한마디로 '제왕'이었다.

전직 위디스크 직원 A씨.

그리고 A 씨는 이런 말도 했다.

"지난 2011년, 양 회장이 과거 다른 일로 구치소에서 석방됐을 때는 직원들 약 2~30명이 추운 밤에 2~3시간 정도 구치소 앞에서 대기하다 양 회장이 나올 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양진호 변호인 "직원 건강 생각해 마늘주사 맞게 했다"

양 회장 변호인은 A 씨에 대한 반대 심문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양 회장은 평소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마늘주사 등을 맞게 해줬다.

양진호 변호인

양 회장 변호인은 증인 A 씨에게 이런 질문도 쏟아냈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평소 영양제나 건강 보충제 등을 준 사실은 모르냐. 증인은 피고인(양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협박이나 강요를 받았냐.  A씨가 생마늘을 먹은 게 양 회장의 압력에 눌려서 먹었다는 것이냐. 양 회장이 '그걸 먹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식의 구체적인 협박과 위협이 있었냐?"

A씨는 "구체적인 협박이라기 보다는 그런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답했다.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강제로 비타민을 먹인 점, 강제로 염색을 하게 한 점도 이날 공판의 쟁점이었다. 양 회장의 변호인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 이렇게 주장했다.

"양 회장은 통상적으로 직원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피로 회복제라며 비타민을 나눠주곤 했다. 직원들에게 '마늘 주사'를 맞게 해주고 영양제와 건강보충제를 주기도 했다."

"양 회장은 평소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를 근처 미용실에 예치하고 직원들이 임의로 염색을 하게 했다."

한편 이날 양 회장 측 변호인은 A씨가 앞서 양 회장의 갑질 증언을 목적으로 ‘뉴스타파’와 익명으로 인터뷰 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 모자이크 된 사람이 누구냐. 증인이 맞냐"고 증인을 압박했다. 검찰 측은 이렇게 반박했다.

"A씨는 용기를 내 언론 인터뷰에 응했던 것입니다."

양 회장의 다음 공판은 4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취재 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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