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ICIJ 공동기획] 美 재무부 첩보 유출...또 다른 비밀이 드러나다
2020년 09월 21일 02시 00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과 함께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국(FinCEN)에서 유출된 ‘의심거래보고서’(SAR)를 입수해 국제협업 프로젝트 <美 재무부 첩보 유출(FinCEN Files)>를 진행했습니다. 아울러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탐사보도기관인 ‘조직범죄와 부패보도 프로젝트(OCCRP)’가 입수한 국제 돈세탁 조직 ‘자랍(Zarrab) 네트워크’ 관련 데이터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뉴스타파는 2013년 <조세도피처 프로젝트>,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 2017년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이은 네 번째 역외금융범죄 관련 국제공조 취재 결과물을 9월 21일부터 연속 보도합니다. |
이 지도에 수록된 데이터는 2000년~2017년 사이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를 파악해 미국 당국에 보고한 3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거래내역을 담고 있다.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가 충분한 거래내역만 다뤘다.
따라서 실제 지도에 반영된 데이터는 ‘미 재무부 첩보(FinCEN Files)’ 국제협업 프로젝트팀이 입수한 2조 달러 규모의 수상한 국제금융거래 내역 중 일부임을 밝혀둔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버즈피드, 뉴스타파 등 전세계 100여개 언론사는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감시국에서 유출된 ‘의심거래보고서(SAR)’ 2천여 건을 입수해 지난 1년간 국제공조 취재를 진행했다.
이번 대규모 국제협업을 주도한 ICIJ 데이터팀은 잠재적인 검은 돈이 미국 은행을 통해 국경을 넘나들며 전세계를 어떻게 옮겨다녔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에는 세계 각국 금융기관들이 미국 달러화 거래를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국 내 ‘환거래은행(Correspondent banks, ‘대리은행’이라고도 함)’ 정보도 담겨 있다.
각 나라별로 자금 흐름을 살펴볼 수도 있다. 한국의 경우도 앞서 언급한 대로 비교적 상세한 송금인 및 수취인 정보가 있는 의심거래 내역 39건이 반영돼 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자금이 966만9089 달러,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자금이 103만5807 달러다.
이 지도에 반영된 한국 관련 금융거래 39건 가운데 23건이 외환은행을 통했다. 나머지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경남은행 등을 통해 이뤄졌다.
39건 가운데 29건을 뉴욕멜론은행이 미국 ‘환거래은행’ 역할을 했다. 이외에 스탠다드차다드은행, JP모건체이스, HSBC 등의 글로벌 은행이 국내 은행의 외환거래를 대리했다.
국가별 분류 데이터를 보려면 메인 화면에서 ‘Explore the transaction’ 버튼을 눌러 국가를 설정하면 된다. 1번 탭을 누르면 이번 국제협업 프로젝트팀이 입수한 자료에서 한국내 은행의 대외 달러화 송·수금 횟수와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2번 탭에는 어느 미국 은행이 가장 많이 한국 관련 외환거래를 대리해 처리했는지 알 수 있다. 3번 탭에서는 한국 관련 금융거래 39건이 어디에서 들어왔고 어디로 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국제협업에 참여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이 지도에 나오는 39건 뿐만 아니라 유출된 미 재무부 첩보, ‘핀센파일스'(FinCEN Files) 전체에서 한국 관련 데이터를 추출, 분석해 보도하고 있다. 뉴스타파가 보도한 프로젝트 리포트는 다음과 같다.
[뉴스타파-ICIJ 공동기획] 美 재무부 첩보 유출...또 다른 비밀이 드러나다
[뉴스타파-ICIJ-OCCRP 공동기획] 중동 돈세탁 조직과 한국
미 재무부 첩보, ‘핀센파일스'(FinCEN Files)는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성장한 국제 자금세탁시장에서 글로벌 은행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잘 보여주는 국제금융거래 관련 첩보 자료다.
이 방대한 자료는 약 90개 금융기관이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국(FinCEN)에 제출한 2100건의 ‘의심거래보고서’(Suspicious Activity Report, 이하 SAR)이다. ICIJ와 버즈피드뉴스는 이 자료를 한국의 뉴스타파 등 88개국 108개 파트너 언론사와 공유하고 국제 공조취재를 펼쳤다. 분석 결과 이 2천여 건의 보고서에는 지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여러 금융기관들이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로 분류한 2조 달러 규모의 외환 이체 관련 정보가 담겨 있다.
흥미롭게도 이 보고서에는 주요 글로벌 은행에서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하는 준법감시인들의 개인적인 고민까지 담겨 있다. 의심거래보고서, SAR은 수백 줄의 거래내역 데이터를 담은 엑셀 스프레드시트 파일과 서술형 보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각 보고서에는 의심거래 총액에 대한 요약과 수상한 거래가 진행된 기간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각 거래내역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누락된 보고서도 있다.
ICIJ가 주도한 이번 국제협업팀은 의심거래보고서 중 특히 서술형 보고서에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보고서 하나하나를 상세히 검토해 가며 거래내역, 그리고 전세계 은행들과 환거래를 대리한 미국 거대은행 사이의 관계를 수집·분석했다. 이 작업에는 30개국 85명의 기자들이 참여해 총 20만여 건의 거래내역과 6900개 은행의 대리 관계를 분석해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이 지도에는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가 구체적으로 나오는 2000년부터 2017년 사이의 350억 달러 규모 거래내역만 반영한 것이다.
이 지도엔 미국 은행이 150개 국가의 금융기관에 제공한 환거래 서비스 정보도 담겨있다.
ICIJ는 입수한 미 재무부 유출 자료 전체를 공개하지는 않는다. 또 원 문서 또는 각 자료에 담긴 개인정보는 일체 누설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둔다.
ICIJ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데이터의 일부를 공개한다. 이 지도에 등장하는 거래 내역은 범죄 또는 범법행위의 증거는 아니다. 이 데이터는 수상한 금융 거래로 분류되는 외환 거래와 일부 부패, 사기, 제재 회피 또는 다양한 범죄에 활용된 자금이 환거래은행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를 어떻게 이동하는지 보여주는,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는 내막을 개략적으로 보여준다.
ICIJ가 이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이유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에 수록된 데이터는 이 링크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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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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