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소비자

프리미엄 아웃렛은 ‘짝퉁’ 아웃렛?

2014년 11월 18일 21시 54분

철 지난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판다는 아웃렛 매장이 대부분 저가 기획 상품에 높은 가격표를 붙여 놓고 이를 할인해주는 눈속임 방식으로 고객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기형적 판매 방식은 재벌들이 대거 아웃렛 시장에 진출하면서 브랜드 재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짐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한 아웃렛 의류매장의 거래명세서에 따르면 남성용 점퍼의 대리점 공급가는 한 벌당 9만 9천원이었다. 그런데 이 옷에 붙은 가격표 소매가는 55만원으로 공급가에 비해 5배가 넘었다. 이 옷은 여기에서 50% 할인돼 27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른바 ‘업택(Up-Tag)’ 상품이다.

‘업택’은 실제 판매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표를 붙여 놓고 이 가격에서 대폭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판매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실제 정상적인 가격을 다 주고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지만 마치 큰 할인 혜택을 본다는 착각을 느끼게 된다. 아웃렛에서 보통 50%의 할인율이 적용된 상품도 알고 보면 유통 마진이 200%가 넘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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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울렛 대리점주는 유명 브랜드 상품의 경우 “재고 물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처럼 옷의 품질을 낮추고 대량으로 제조해 업택 방식으로 팔면 판매가 좋아진다”며 “소비자들이 할인가에 이득을 느끼고 구매하기 때문에 이런 상품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점주들은 아웃렛이 소비자를 속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유통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 지적한다. 특히 정상 제품의 이월 상품 등은 재고 물량에 한계가 있는데도 대형 아웃렛이 잇따라 출점하면서 결국 아웃렛 판매용 상품이 대량 제조되고, 소비지를 기만하는 상술이 활개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의류회사 관계자는 “본래 기존 가두 매장과 달리 아웃렛에서 팔리는 상품은 유통업체에 많게는 30% 가까운 수수료를 줘야 해 의류회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이어 아울렛까지 거의 모든 패션 유통망을 장악해가는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이 소비자를 속이는 변칙과 유통시장의 무질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롯데와 신세계 아웃렛, 백화점 등을 돌며 업택 상술과 기획 상품 판매 등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 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좋은 물건 싸게 판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현장을 뉴스타파가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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