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바뀌지 않는다 2] ③ 로켓배송의 '방패'... 영입인사 분석

Oct. 18, 2024, 10:00 AM.

뉴스타파가 쿠팡으로 간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영입 인사들을 파악했다. 확인된 인사만 60명 규모다. 이들은 쿠팡과 자회사의 '대관팀'에 배치돼 국회를 상대로 로비하는 등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의 정·관계, 언론계, 법조계 '영입인사'는 누구인가

뉴스타파는 지난 수개월간 쿠팡이 영입해 온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인사들을 추적했다. 먼저, 쿠팡과 국내 자회사 10개의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법인 등기부등본에 등재된 쿠팡 임직원들을 확인했다. 공공 자료에 나오지 않는 인사는 복수의 취재 경로를 거쳐 찾았다. 
그 결과, 총 61명(전·현직 포함)이 작성됐다. 영입 당시, 부장급 이상 직급으로 채용된 경우만 추린 결과다. 영입 시기는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다. 61명 중 영입 시기를 알 수 없는 사람은 4명이다. 
영입인사의 출신을 보면, 정·관계 40명, 법조계 13명, 언론계 8명이다. 정·관계는 국회, 대통령비서실, 행정기관 등을 포괄했고, 법조계는 검찰, 법원, 대형로펌 출신을 망라했다. 이 중에는 여러 직군을 넘나든 이들도 있다. 법조에 있다가 대통령실로 간 뒤 쿠팡으로 이직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쿠팡이 영입한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61명을 출신별로 아래의 차트로 정리했다. 
쿠팡이 영입한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인사 61명(부장급 이상 직급으로 영입된 경우만 집계, 전·현직 포함)의 영입 흐름도. 왼쪽이 영입인사들의 출신 분야고, 오른쪽이 이들이 간 쿠팡 및 자회사다. 출신 분야에서 바로 쿠팡으로 영입된 사람도 있지만, 검찰에 있다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쿠팡에 간 경우도 있다.

쿠팡, 위기 때마다 '국회 보좌진 출신' 영입 

쿠팡 영입인사 중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이다. 현재까지 13명이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쿠팡 채용 후 정책협력실, 즉 '대관팀'에 배치됐다.
기업 대관팀은 행정·입법·사법기관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동향을 수집하면서 기업에 유리한 입법과 정책을 유도하고, 불리한 입법 및 규제는 막는 '로비 부서'를 말한다. 한 보좌진 출신 전직 쿠팡 임원은 "대관팀에 보좌진 출신도 있고, 아닌 사람도 섞여 있다. 보좌진 출신들은 주로 대관팀에 많이 있지만, 최근에는 쿠팡 자회사 쪽에도 많이 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는 최근 5년 동안 국정감사 때마다 쿠팡 및 자회사 경영진을 증인으로 불렀고, 쿠팡과 같은 물류배송·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여러 법안을 발의했다. 쿠팡으로서 국회는 주요 로비 대상일 수밖에 없다. 
쿠팡의 본격적인 보좌진 영입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고, 이에 따라 쿠팡 매출도 급상승할 때다. 2019년 약 7조 원이었던 쿠팡 매출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약 14조 원, 2021년에는 약 21조 원까지 뛰었다. 2021년 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60위에 들어가며 처음으로 재계 서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동시에 문제도 터졌다. 2020년 5월,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에서 152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고, 한 노동자 가족은 연쇄 감염으로 쓰러져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의식불명이다. 당시 쿠팡은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알았으면서 계속 일을 시키고, 작업장 폐쇄도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10월, 물류센터 노동자였던 27살 장덕준 씨가 과로사하는 등 사망 사건도 잇따랐다. 
이때 쿠팡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보좌진 출신을 뽑았다. 2020년 6월,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정 모 씨를 정책협력실(대관팀) 전무이사로 영입했다. 비슷한 시기, 민주당 기동민 의원실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수석으로 있던 추 모 씨를 대관 담당 부사장으로 앉혔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김종석, 추경호 의원실 보좌관 출신 전 모 씨와 노 모 씨도 각각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최근까지 총 13명의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이 쿠팡에 영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장급 이상 직급으로 채용된 경우만 집계)
2021년에도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의 영입은 계속됐다. 2021년 5월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 1명이 숨졌다. 물류센터 내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고 4명의 노동자가 또 쿠팡에서 일하다 숨졌다. 
쿠팡은 민주당 김종민, 김병욱 전 의원의 비서관이었다가 부산시 국회협력보좌관 등을 지낸 채 모 씨를 대관팀 상무이사로 채용했다. 또 민주당 전현희 의원, 20대 국회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주승용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 변 모 씨와 자유한국당 경대수 전 의원 보좌진을 지낸 김 모 씨도 이사로 영입했다. 
올해는 어떨까. 쿠팡은 국회 보좌진 출신을 계속 채용했다. 지난 5월 배송기사 정슬기 씨가 과로사하는 등 올해에도 쿠팡 노동자 4명이 숨졌다. 올여름 국회는 쿠팡 노동 현장을 점검하겠다며 물류센터를 방문하려다 쿠팡 사측과 마찰을 빚었고, 노동·시민단체들은 쿠팡 관련 국회 청문회를 요구했다. 이 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자사 PB상품의 매출을 높이려 상품 검색 순위를 조작했다는 등 이유로 과징금 1,628억 원을 부과했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쿠팡 또는 자회사 경영진을 증인으로 채택한 상임위만 모두 5곳이다.  
쿠팡은 올해,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비서관 김 모 씨, 장동혁 의원 보좌관 이 모 씨를 대관팀으로 뽑았다. 이 둘은 국회를 퇴직하자 바로 쿠팡으로 갔다. 17~20대 국회의원인 김재경 전 의원의 보좌진 출신 박 모 씨도 비슷한 시기 채용됐다. 국회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의원실 보좌관도 쿠팡 고문으로 영입됐다.  
뉴스타파 취재 결과, 국회 보좌진 출신 쿠팡 대관팀 임직원들은 국회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 쿠팡의 이익을 목적으로 국회 입법·의정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령 국정감사장에 경영진이 불려 나가지 않도록 로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쿠팡 대관팀은 주기적으로 국회로 출근해 각 의원실 및 정당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관계자들과 관계 형성을 위해 보좌진 출신 대관팀 임직원들은 각자 출신 정당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대표나 임원진을 국정감사에 부르려고 하면, 연락이 옵니다. '나 예전에 어디서 일했던 보좌관 선배다. 이번에는 좋게 좋게 넘갈 수 없겠느냐' 이런 식으로요. 만약에 제가 거절하면, 바로 의원한테 연락하기도 합니다. 그 정도로 연차가 됐거나 국회 내 네트워크가 형성된 보좌진 출신이 쿠팡에 있는 거죠.

현직 국회의원 보좌진
쿠팡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의원실 차원에서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대관팀 직원이라면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밥 먹자고요. 알고 보니, 같은 당 다른 의원실에서 일했던 보좌진 선배였습니다. 이렇게 쿠팡 대관팀에서는 민주당 출신 민주당, 국민의힘 출신은 국민의힘을 맡는 거죠.    

전직 국회의원 보좌진
취재진은 쿠팡으로 간 보좌진 출신들에게 연락해 쿠팡에 채용된 경위가 무엇인지, 쿠팡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등을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 메시지에도 답하지 않았다. 다만 주승용 의원실 출신으로 현재 쿠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관팀 상무이사로 있는 변 모 씨만 통화가 됐다. 변 씨는 "나는 언론과 접촉할 수 없다"며 자신은 보좌진 출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변 씨가 18대 국회에서 전현희 의원의 비서관을 지낸 이력은 현재도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  
쿠팡은 2020년 4명, 2021년 3명, 2024년 4명의 국회 보좌진 출신 인사를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은 영입시기 미상) 이들은 대부분 '로비 부서'인 대관팀에 들어갔다. 2020년, 2021년, 2024년은 쿠팡이 연이은 노동자 사망 사건과 입점업체 갑질 의혹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을 때였다.  

대통령실 근무 이력자도 십수 명 

쿠팡에는 대통령실 근무 이력자(퇴직 시기 기준으로 근무 대통령실 구분)도 여럿 있다. 총 13명이다. 
먼저 판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이었던 강한승 씨는 2020년 쿠팡 대표이사로 영입됐고, 지금도 대표이사로 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이영목 씨도 2020년 쿠팡 부사장이 됐다. 전경수 현 씨피엘비(쿠팡 자회사) 대표이사 등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도 4명 영입됐다.  
문재인 청와대 근무 이력자도 3명 확인됐다. 2020년 쿠팡으로 간 민주당 홍영표 의원 보좌관 출신 정 모 씨는 쿠팡 영입 직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대통령경호처 경비본부장이었던 박 모 씨도 2021년 쿠팡의 보호책임자로 옮겼고, 2022년 3월 대통령실의 한 3급 행정관도 쿠팡 전무이사로 이직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다. 2023년 8월, 한 국가안보실 4급 상당 행정관은 퇴직 후 약 1년 만에 쿠팡이츠서비스(쿠팡 자회사)로 이동했다. 올해 3월에는 대통령비서실 4급 상당 행정관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이충윤 변호사가 퇴직 2개월 만에 쿠팡 경영관리 이사로 채용됐다. 대통령비서실 4급 상당 행정관도 지난 6월 퇴직하고, 한 달 후 쿠팡 이사가 됐다. 
쿠팡에 영입된 역대 정권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 총 13명이 확인됐고, 대부분 대표나 부사장, 전무이사 등 임원급으로 쿠팡에 갔다. 정부별로 따지면, 이명박 2명, 문재인 3명, 박근혜 4명, 윤석열 3명, 미상 1명이다. 

공정위, 금감원, 경찰, 감사원... 쿠팡의 '전관 방패'

쿠팡은 '경제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 출신도 영입해 왔다. 공정위는 독과점 방지, 대기업 규제, 불공정 거래 행위 감시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플랫폼 상거래 기업인 쿠팡도 공정위의 주요 감시 대상이다.
쿠팡은 그동안 입점·납품업체 등 소상공인에 대한 갑질, 가격 담합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숱하게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지난 5년 동안 쿠팡이 부과받은 과징금은 약 1,662억 원, 금액 기준으로 전체 기업 중 1위다. 
쿠팡은 2020년 공정위 경제정책국장, 사무처장 직무대행을 지낸 고위공무원 출신 김원준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씨는 현재(10월 16일 기준)도 사외이사직 맡고 있다. 
쿠팡은 또 2022년 이 모 전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3급)을 전무이사로 채용했다. 2022년 6월 공정위를 퇴직한 이 전 과장은 2개월 만인 8월, 쿠팡에 취업하겠다며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승인을 요청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4급 이상 공무원은 퇴직 후 3년간, 퇴직 전 5년간 속했던 부서(또는 기관)와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있는 기관·기업 취업이 제한된다. 공직자가 퇴직 후 바로 업무 관련성이 있는 기관·기업으로 이직하면, 이른바 '전관'으로서 자신이 일했던 기관·부서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전 과장이 쿠팡으로 이직을 신청할 당시 공정위는 쿠팡의 표시광고법 위반 등 불공정 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또 쿠팡 창업자인 미국인 김범석 씨를 공정위가 쿠팡 총수로 지정해 규제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의가 있었다. 2022년 8월, 공직자윤리위는 업무 연관성을 이유로 이 전 과장의 쿠팡 취업을 제한했다.
하지만 한 달 뒤 결정은 뒤집혔다. 2022년 9월, 이 전 과장은 다시 취업심사를 요청했고 공직자윤리위는 취업을 승인했다. 업무 관련성은 있지만, 이 전 과장이 취업하려는 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취업 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작다는 이유를 댔다. 이 전 과장은 공정위 퇴직 4개월 만인 2022년 10월, 쿠팡 전무이사로 영입됐다.  
뉴스타파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을 통해 인사혁신처에 이 전 과장의 쿠팡 취업을 승인해 준 사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2022년 10월, 이 모 전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총괄과장(3급)은 퇴직 4개월 만에 쿠팡 경영관리 이사로 채용됐다.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처음에는 이 전 과장의 취업을 제한했지만, 한 달 만에 결정을 뒤집고 취업을 승인했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쿠팡에는 금융감독원 출신도 있다. 쿠팡의 금융 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의 초대 대표이사는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 신원 씨다.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 이석근 씨는 현재 쿠팡파이낸셜 사외이사로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쿠팡페이 대표 정찬묵 씨도 금감원 근무 경력이 있다.
이 외에 쿠팡에는 경찰(7명)과 감사원(2명), 경기도청(2명), 관세청(1명), 식품의약품안전처(1명) 출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인, 검사, 김앤장도 쿠팡으로... 쿠팡 영입인사가 다시 '권력기관'으로 가기도

쿠팡에는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출신 언론인들과 검사, 판사, 대형 로펌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쿠팡은 2018년 김영태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를 홍보팀 총괄 부사장으로 뽑았다. 김 전 부사장은 재임 당시 쿠팡을 비판한 여러 언론을 상대로 '압박 소송'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쿠팡은 2019년 김수혜 조선일보 기자를 홍보실장으로 앉혀 언론 대응을 맡겼다. 2020년에는 조선비즈 법조팀장 최 모 기자가 법무법인 화우를 거쳐 쿠팡 홍보팀 이사로 이직했다. 그 외 KBS, TV조선 출신 기자도 쿠팡 홍보팀에서 부장급 이상으로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인들도 상당수 쿠팡 경영진에 합류해 있다. 강한승 현 쿠팡 대표이사는 판사 출신이다. 쿠팡CLS 홍용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정종철 대표이사는 각각 검사와 판사 출신이다. 셋 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기도 했다. 
쿠팡파이낸셜 박혜진 현 사외이사는 판사와 김앤장을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있다. 지난해 9월 쿠팡에 영입된 이혜은 전무이사는 평택지청 부장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보관, 김앤장을 거쳤다. 쿠팡파이낸셜 이종혁 전 사외이사는 선임 당시 한양대학교 로스쿨 교수였다. 그는 법무법인 광장 출신이다.
쿠팡 영입인사가 주요 권력기관으로 다시 가는 경우도 있다. 김영태 전 쿠팡 부사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고, 윤 대통령이 당선되자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비서관에 발탁됐다. 이후에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코레일 유통 대표이사가 됐다. 
이영상 전 쿠팡 부사장은 지난해 초 대통령비서실 국제법무비서관으로 뽑혔고, 올해 1월 법률비서관이 된 뒤 최근 사직했다. 김수혜 전 쿠팡 홍보실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7월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이 됐고, 현재도 재직 중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김영태 전 쿠팡 부사장(왼쪽)은 대통령비서실 대외협력비서관에 발탁됐다. 이영상 전 쿠팡 부사장(가운데)도 대통령비서실 국제법무비서관이 됐다. 김수혜 전 쿠팡 전무(오른쪽)는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에 뽑혔다.

재계 서열 27위 쿠팡, 막강한 로비력도 갖췄다

쿠팡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 재계 서열 30위 내 대기업이 됐다. 공정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0위였던 쿠팡은 올해 27위다. 금호아시아나(28위), 효성(33위), 호반건설(34위), 넥슨(43위)보다 덩치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타파가 확인한 쿠팡의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영입인사 명단은 쿠팡이 사회 곳곳에 강력한 네트워크와 로비력을 갖춘 거대 기업이 됐음을 보여준다. 연이은 노동자 사망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폭로와 고발, 온갖 갑질 의혹에도 쿠팡이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 버틸 수 있었던 '힘'이 여기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뉴스타파는 쿠팡에 연락해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들을 꾸준히 영입해 온 이유가 무엇이고, 이들에게 어떤 업무를 맡겨왔는지, 영입 이유가 노동자 사망과 규제, 입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닌지 물었다. 쿠팡은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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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홍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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