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전국 화학사고 이력 단독 입수...사고 지점 1km에 70만 명 거주

2015년 01월 27일 20시 48분

뉴스타파가 최근 3년간 화학물질 사고를 정리한 정부 자료를 단독 입수했다. 총 200건의 화학 사고를 지리정보시스템으로 분석해 보니 사고가 난 지점에서 반경 1km 안에 약 7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 화학물질 사고 지도 (201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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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는 곳 주변에서 화학사고가 일어나도 주민들은 어떤 물질이 얼마나 유출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취재진이 장하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는 사고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얼마나 유출됐는지 등도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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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일, 안양의 한 페인트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섞인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두통과 구토 증상 등을 호소한 주민들이 수십 명에 달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들은 해당 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사고 이후 안양시는 주민들에게 ‘악취오염도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주민들에게 악취가 얼마나 났느냐만 알려주고 어떤 화학물질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방극환 사고지역 주민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고 후 각막이 손상되고 목소리가 안 나오시는 분도 있었다. 단순하게 냄새만 났는데 어떻게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할 정도로 다칠수 있느냐고 계속 질문했지만 업체 측에서는 어쨌든 수치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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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뉴스타파가 입수한 ‘화학물질 사고 현황’ 자료에는 기업들이 공개하지 않던 사고 물질명과 유출량도 포함되어 있었다. 안양 페인트 공장 사고 당시 유출된 흰 연기의 정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스페놀 A 중합체와 트리스2,4,6페놀, 메톡스페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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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원 실장은 이 물질들에 대해 “공통적인 독성이 있다. 심한 눈 손상과 자극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과민성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호소하는 것과 비슷한 증상이다.

방 비대위원장과 피해 주민들은 안양시청을 찾아 “이러한(환경부 사고현황 자료) 정보를 안양시나 업체 측에서 숨긴 것이냐, 정말 몰랐던 것이냐. 몰랐어도 문제가 된다"고 따졌지만 안양시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이 자료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악취 조사결과를 못 믿는다고 하고 다 나쁜 것 아니냐고 얘기하면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뉴스타파는 최근 3년 간 발생한 200건의 화학물질 사고 가운데 운반 중 사고 등을 제외한 사고 업체 122곳의 데이터 지도를 그려봤다. 사고가 난 업체 반경 1km에 안에 사는 거주자는 약 70만 명으로 추산됐고, 직장 유동 인구는 100만 명에 이르렀다. 또 1km 이내 아파트 단지가 있는 사고 지점이 51곳이었고, 반경 500m로 줄여도 27개나 됐다. 사고로 유출된 화학물질은 염산이 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질산 21건, 암모니아 19 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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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이 개정됨에 따라 환경부는 화학사고 이력을 공개할 통합 정보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어느 범위까지 정보가 공개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뉴스타파는 최근 3년 간 어떤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만들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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