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본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 ② 김광호, 경찰대 출신 청장 '패싱'... '마약수사'에만 집중
2022년 12월 05일 19시 30분
제가 인천 사람인데 수원 구치소를 갔다고 치자고요. 전국에 있는 사람이 수원 구치소로 올 거 아니에요. 그럼 전국구가 돼서 나가는 거예요. 마지막에 출소할 때쯤에는 접견 용지에 각자 휴대폰 번호를 써서 나눠줘요. '형님 나와서 인사 한번 합시다', '밥 한 끼 합시다.' 그런데 그 내용 안에는 참 많은 게 담겨 있겠죠. 같이 약을 거래하자든지 아니면 동업하자든지, 그렇게 해서 이제 전국구가 돼버리는 거죠. 인천의 조그마한 꼬맹이가 구치소를 한번 들어갔다.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어서 나와버리는 거죠.임 모 씨 / 전직 마약 판매상
경찰이 말 그대로 자기 실적 쌓기 위해 (마약사범의) 수용 생활 편의 봐주는 차원에서 잠깐 그럴 수도 있죠. 남녀 죄수를 수사접견실로 불러 모으는 것도 흔하지는 않은데, 1년에 한두 건 정도는 있을 수 있죠. 지금 구속돼 있는 여자 죄수가 (남자 죄수의) 애인일 수도 있잖아요. 수사기관에서 '수사상 필요해서 협조 좀 부탁드린다', '얘네들 공범 관계가 있고 확인해 봐야 된다' 라고 하면 우리는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 없잖아요.현직 교도관
노OO 경위는 2017년 5월 12일경, 장 모 씨로부터 마약 투약자의 범행을 제보받았을 뿐, 마약류관리법 위반죄로 재판을 받고 있던 000으로부터 위 범행에 대한 제보를 받은 적이 없음에도, 장 씨의 부탁으로 000에 대한 수사보고(공적 확인 자료)를 재판부에 도달하게 했다.허위 공적서 사건 관련 노 모 경위 판결문 (2020.4.23)
노 모 경위가 먼저 최정옥을 (던지기 작전으로) 꿰어낸 것입니다. 이 둘은 진작에 계획하고 있던 던지기 사건에 저를 포섭한 것입니다. 수사접견장에서 최정옥과 노 경위는 만나면 항상 밀반입, 던지기 이야기를 했습니다.장 모 씨 / 의정부교도소 수감 마약사범(뉴스타파에 보낸 편지)
피고인(장 모 씨)은 최정옥의 제안에 따라 중국에 있는 필로폰 공급책으로부터 필로폰을 밀반입하기로 공모했다.. (중략).. 장 씨는 최정옥이 알려준 계좌로 필로폰 대금 명목으로 500만 원을 송금했다.던지기 사건 관련 장 모 씨 1심 판결문(2018.6.8)
취재 | 홍주환 |
촬영 | 이상찬 |
디자인 | 이도현 |
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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