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국민의힘 공식 발표 7일 전 “김한표 컷오프” 미리 알았다

2024년 11월 25일 10시 00분

‘윤석열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022년 6·1지방선거에 경남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한표 전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사실을 국민의힘 공식 발표 최소 일주일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기간, 명 씨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조사를 조작해 윤 후보 또는 캠프 측에 공짜로 제공한 의혹이 뉴스타파 취재로 제기된 이후, 명 씨가 윤 캠프 보직 인선에도 최소 3차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선 한 달 뒤 지방선거의 예비 후보의 컷오프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대선 기간은 물론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명 씨가 윤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명태균, 국민의힘 컷오프 공식 발표 7일 전 전화통화에서 “김한표 날아갔어.”

6·1지방선거를 한 달 보름여 앞둔 2022년 4월 14일. 이날, 경남 거제시장에 출마한 김한표 전 국회의원은 ‘거제시 100대 공약’을 발표하며 당내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 2022년 6·1지방선거를 한 달 보름여 앞둔 4월 14일. 이날, 경남 거제시장에 출마한 김한표 전 국회의원은 ‘거제시 100대 공약’을 발표하며 당내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 출처 : 당시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 제공)
같은 날. 명태균 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의 직원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
●명태균 / 지금 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지방선거 후보에서) 다 날아갔어. 무지막지하게 다 치는데.

2022년 4월 14일, 명태균-강혜경 전화통화
그러면서 명 씨는 김한표 거제시장 예비후보의 거취를 언급했다.
●명태균 / 김한표 (공천에서) 날아갔어.
○강혜경 / 어머 어떡해요?
●명태균 / 왜?
○강혜경 / 김한표님은 본인이 되실 거라고 알고 있다고 전해 들어가지고.

2022년 4월 14일, 명태균-강혜경 전화통화 
명 씨가 “김한표 날아갔다”는 말을 하고, 일주일 뒤인 2022년 4월 21일. 국민의힘은 김한표 전 의원의 거제시장 공천 배제(컷오프)를 공식 발표했다.

‘비선실세’ 의혹 명태균, 대선 이후 윤석열 정권에서도 ‘실력 행사’ 단서 또 드러나

당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물론, 국민의힘에 아무런 직책·직함도 없던 명 씨가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한 가장 내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이다.
‘김한표 컷오프 사전 인지’ 한 달 뒤인 2022년 5월,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동원해 김영선 전 의원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에 공천받게 했다.
대선 때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조작한 여론조사를 포함해 수차례에 걸쳐 윤 후보 또는 캠프 측에 여론조사 보고서를 ‘공짜로’ 제공한 의혹뿐 아니라, 윤 캠프 보직 인선에도 최소 3차례 관여한 정황과 함께,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 후보자의 컷오프 사실을 미리 인지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는 등 대선 전후로 명태균 씨가 상당한 실력을 행사했음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명 씨가 윤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다는 의혹을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가 또 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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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취재임선응, 조원일
편집정애주
디자인이도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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