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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적 탐사매체들은 뉴스타파와 일하는가

2019년 02월 19일 18시 15분

6년 전인 지난 2013년 3월 1일, 뉴스타파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라는 단체 명으로 조직을 새롭게 구축한 뒤 첫 보도를 내놨습니다. 이 때부터 2012년 대선에서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뉴스타파 취재팀이 주목한 또 다른 중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ICIJ 즉,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보도해 전세계를 뒤흔든 조세도피처 관련 유출 파일 사건이었습니다.

뉴스타파는 전담 취재팀을 꾸려 ICIJ와 협업시스템을 구축했고, 조세도피처 유출 파일에서 한국인 수백 명의 명단을 추려 본격 취재에 나섰습니다. 그 첫 결과물, 뉴스타파·ICIJ, 조세피난처 한국인 245명 확인을 2013년 5월 21일 보도했습니다. 2013년 조세도피처 프로젝트는 그해 내내 이어졌고, 전두환 장남 전재국 씨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해외비밀계좌를 개설했다는 보도 등은 한국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ICIJ와의 협업은 지난해 ‘인체이식의료기기의 비밀(Implant Files)’ 프로젝트까지 6년 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와 일하는 또 다른 국제 비영리 탐사보도조직이 있습니다. 이곳은 좀 무서운 조직입니다. ‘OCCRP(Organized Crime and Corruption Reporting Project)’, 직역하면 ‘조직범죄와 부패 보도 프로젝트’쯤 되는 조직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동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데 본부는 루마니아에 있습니다. 뉴스타파 취재팀이 OCCRP 본부를 방문해 대표 폴 라두를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습니다. 폴 라두도 뉴스타파를 지난 2015년과 지난해 두차례 방문해 OCCRP와 뉴스타파의 협업을 논의했습니다.

OCCRP와의 협업은 뉴스타파가 지난 2017년 3월 21일 보도한 ‘삼성 해외법인에 유령회사 통해 수백억 원 입금’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뉴스타파는 또 지난해 초 독일공영방송 NDR 탐사보도팀의 제안을 받아 와셋과 오믹스 등 대표적 가짜 국제학술단체의 비밀을 파헤쳤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19일 방송한 탐사보도 다큐멘터리 ‘가짜학문 제조공장의 비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첫 보도 이후 과기부, 교육부 등이 진상조사에 나섰고, 가짜학회 참여 연구원 징계와 부정한 해외학회 출장비 환수 등의 후속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보도는 2018년 한국방송기자대상,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등 주요 언론상도 휩쓸었습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아시아권 탐사보도매체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탐사보도팀 기자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만든 비영리매체 ‘와세다크로니클’과 업무제휴협약(MOU)를 체결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파와 와세다크로니클, 그리고 인도네시아 독립언론 ‘템포’와 공동취재한 ‘[한·일·인니 공조 취재] 공해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찌레본의 그늘’ 프로젝트가 그 결과물 중 하나입니다.    

뉴스타파는 또 아시아의 여러 유력 언론사 탐사보도팀 및 언론인들과 함께 ‘워치독 아시아(Watchdog Asia)’라는 협업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통 관심사를 함께 취재, 보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뉴스타파와 GIJN 즉, 국제탐사저널리즘네트워크 서울에서 공동 주최한 아시아탐사저널리즘총회에도 ‘워치독아시아’ 소속 언론인들이 대거 참석해 뉴스타파와 공동 취재 아이템을 논의했습니다.

이처럼 단독과 경쟁에 매몰된 한국 언론의 병폐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탐사저널리즘의 국제화에 앞장 서고 있습니다. 독립 탐사매체로서 한국 언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이른바 ‘저널리즘 한류’를 이끌고 있는 것이죠.

세계 유력 언론사와 탁월한 탐사저널리스트들이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와 함께 국제협업을 잇따라 제안하고 함께 취재하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뉴스타파가 한국 유일의 비영리, 비당파, 독립 탐사보도전문매체이고, 기업이나 정부의 광고, 협찬없이 오로지 시민 후원회원의 지지와 성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타파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공간, 짓다’ 프로젝트를 통해 오늘 8월 15일 공식 오픈할 독립 탐사보도 거점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국제탐사보도의 중심축 역할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 짓다 프로젝트 사이트(링크)

영상제작 : 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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