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라는 게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걔(희생자의 동생)도 분명히 그런 마음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친구들이 알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대학교 가서도 친구들한테는 말 안 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도 2차 가해는 계속 이루어지잖아요. 댓글을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가 없어요.이태원 참사 유가족 / 2023.5.15. 10·29 이태원 참사 인권실태 조사 보고서
이러한 참사가 있을 줄 알고 죽으려고 이태원에 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이태원은 핼러윈 때 매년 사람이 몰리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중략) 만약 저희 언니가 참사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저희 언니가 아닌 그 자리에 있던 또 다른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을 겁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무차별적인 인격 모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심적으로 버티지 못할 것 같아 뉴스도, 인터넷 댓글도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털과 SNS를 보지 않아도 2차 가해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이태원 참사 유가족 / 2023.5.15. 10·29 이태원 참사 인권실태 조사 보고서
어제 뉴스를 딱 보는데 어떤 보수단체 회원분이 유가족분들 앞에서 저희는 북한에서 온 세력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빨갱이에요? 저희는 그냥 단지 또 다른 사람들이 저희와 비슷한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 이렇게 행동하는 건데. (중략) 참사 이후에 정말 극단적인 생각을 진짜 많이 했었어요. '누군가 내 뒤에서 칼로 날 찔러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몇 번 했던 것 같고. 심장을 아예 그냥 칼로 도려내서 완전히 빼서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지금도 그런 생각을 진짜 많이 해요, 저의 아픔을 이해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는 거의 없겠구나.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 모 씨 / 2023.9.3. 뉴스타파 인터뷰
몇 주 전 고등학생 생존자(고 이재현 군)가 스스로 세상에 작별을 고했을 때 저는 스스로 잡고 있던 끈을 놓칠 뻔했습니다. 그런 결정을 했을, 그 마음을 너무 알 것 같기에 슬펐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선생님을 찾았고 약의 용량을 늘렸습니다. 그때 (한덕수) 국무총리가 했던 발언이 생각납니다. '스스로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습니다. 치료와 상담을 이렇게 열심히 받는 저는 매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합니다.이태원 참사 생존자 김초롱 씨 / 2023.1.12. 이태원 참사 국회 국정조사
우리 지한이(희생자 고 이지한 씨)한테 어제... '탤런트 지한이 엄마가 돈 벌려고 한다'고 그런 얘기를 해서 지한이 엄마가 기절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거기 신자유연대 철수시켜 주십시오.이종철 씨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지한 씨 아버지) / 2022.12.20. 이태원 참사 유가족-국민의힘 간담회
참사가 벌어진 후 끊임없이 쏟아지는 댓글 등을 보면서 고통받아 왔습니다. 어느 순간 이런 현상이 사회에 고착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죄책감 속에서 겨우 견디고 있는 아이(159번째 희생자 고 이재현 군을 지칭)에게 '너희가 거길 왜 갔느냐'는 댓글 등은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며, 우리 사회가 그 아이를 낭떠러지로 떠밀어버린 거였습니다.이정민 씨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 씨 아버지) / 2023.2.3. 국회 토론회
취재 | 홍주환(뉴스타파) 최윤정(코트워치) 조원일 |
영상취재 | 신영철 |
디자인 | 이도현 |
웹출판 | 허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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